대구·경북지역의 광역경제권별 신성장 선도산업으로 '에너지'와 '이동통신'이 선정돼 대구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4년간 추진되는 3단계 대구지역 전략산업진흥사업 국비 지원예산마저 대폭 축소돼 지역 산업계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정부의 광역경제권별 신성장 선도사업 추진으로 내년 1차연도 사업시행 이후 사업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지역 산업계의 RD(연구·개발) 기능이 대폭 축소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14일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전략산업기획단에 따르면 지식경제부가 지난 11일 확정 발표한 대구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 예산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1천474억원으로 확정됐다.
부문별로는 섬유 404억원(27.4%), 메카트로닉스 266억원(18%), 나노 150억원(10%), 모바일 205억원(14%), 생물 130억원(9%), 산업간 공동추진사업 256억원(17%), 대구전략산업기획단 운영사업 61억원(4%) 등이다.
그러나 이중 국비 지원액은 811억원으로, 1단계 사업(3천670억원)의 4분의 1, 2단계 사업(2천934억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별 국비지원액은 섬유 214억원, 메카트로닉스 162억원, 나노 89억원, 모바일 123억원, 생물 70억원 등으로 섬유의 경우 2단계 사업 때보다 무려 1천17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대구시는 당초 3단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 예산으로 3천억원을 예상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지난 3월 1천206억원으로 삭감된 뒤 급기야 811억원으로 재조정됐다.
대폭 삭감된 국비도 문제이지만 3단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2012년까지 추진될지도 미지수이다.
서정해 대구전략산업기획단장은 "정부가 5년간 추진하는 '5+2 광역경제권별 활성화 전략'에 따라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5년간 대구·경북권에 4천억원이 투입될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우익 대구전략산업기획단 책임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인프라 구축 등의 기틀을 마련하고 3단계부터 RD 등을 통한 실질적인 기업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 예산이 축소되고,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 흡수된다면 지역 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